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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구치소 교도관들이 뒷바라지로 수형자 4명 검정고시 합격

글쓴이 : 선생님 조회 : 14694

구치소 교도관들이 수형자들의 검정고시를 뒷바라지해 전원 합격시켰다.

법무부 수원구치소는 지난달 치러진 검정고시에 응시한 수형자 4명 가운데 고입 3명, 대입 1명 등 전원 합격했다고 15일 밝혔다.

특수강도·마약투약·절도 등 강력범으로 공부와 거리가 멀 것만 같은 이들이 검정고시 합격을 거머쥔 건 교도관들 덕택이다. 이훈 교위(44·사회복귀과) 등 이 구치소 교도관 5명은 지난 2월 수형자들의 검정고시 뒷바라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해까지는 교정시설에서 군복무하는 경비교도대원들이 수형자들의 검정고시 수업을 도왔으나 올해부터 경비교도대가 폐지되며 수형자들의 검정고시 준비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교위 등은 대학에서 법학, 컴퓨터공학 등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각자 자신있는 과목을 맡아 학습을 지도했다. 수형자 4명에게 검정고시 시험 직전까지 3개월간 매일 3시간씩 가르쳤다. 1:1 멘토 역할도 하며 수험 요령과 함께 하면된다는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박모씨(41)는 “교도관들의 강의와 격려 덕택에 모두가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면서 “출소후 야간대학에 진학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강도죄로 징역 3년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이모씨(39·중학교 중퇴)는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에 항상 자신감이 없었다”며 “이제는 출소 후에 당당히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훈 교위는 “검정고시 공부를 해본 적 없는 수형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나도 공부를 해야 했다”며 “쉬는 날도 나와 가르쳐야 하는 부담감에 힘들었지만 응시생 전원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고 나니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경향신문 최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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