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0대 중반의 주부이다
그 동안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늘 마음속에 있었지만
선뜻 공부를 시작하기가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사실 쉽지만은 않았었다

이제 공부를 하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우선이었기에
늘 망서리기만 하다가 어느날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온라인 고시를 클릭하게 되었고 어떤 곳인가 궁금해 그냥 회원으로
가입하고 사이트를 한번 둘러보고 나온것 뿐인데...

가입시에 가입란에 적어 넣었던 핸폰 번호로 온라인 고시 선생님이
(정말 이름도 독특한 '임금님' 선생님^^) 얼마나 귀찮게 전화를 해대는지 (ㅎㅎ)
그 '임금님' 선생님이 쉬지않고 걸어대는 귀찮은 전화 때문에(?)
나도 '공부를 해볼까?' 하는 쪽으로 마음이 쏠리게 되었고
그 후 몇번 망서리다가 온라인고시 학원에 등록을 하게되었다...(5월쯤인가..)
그리고 학원으로부터 책을 택배로 받고 열어보긴 했지만  얼마나 막막하던지....

학원엘 다니는것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순전히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해야하는데
어떤 과목부터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기에  책만 한번씩 들쳐보고는
울 아들이 쓰던 침대 밑 깊숙히 밀어넣어 버렸다...하도 막막해서...ㅎ

그리고 그 후론 잊어버리고 지내고 있는데
지난 6월 1일 시험날짜가 8월 1일로 잡혔다는 문자가 온라인 고시 학원으로 부터 날아왔다

그 문자를 보는순간
어쩌지...이제 공부를 시작 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고
그리고 이런 저런 할일도 많은데 어쩌지....다음에 할까....
그렇게 또 몇번을 망설이다가
지난 6월 15일 부터 공부를 하기로 결심을 하고
책을 꺼내놓고 온라인 고시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7월 1일 부터는
핸폰도 아예 꺼버리고 바깥 외출도 일체 하지않은체 (반찬사러 집앞 슈퍼에 잠깐 나가는것 외엔)
오직 공부에만 매달렸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동영상이 한편당 보통 40분 정도인데 한 과목당 40회
정도되지만  무조껀 매달렸다

밥 먹고 잠 자고 샤워하고 슈퍼 잠깐 가는일 외엔
일체 그 누구와 만나지도 않고 핸폰도 꺼놓고 공부에만 매달렸다
하루종일 공부에 매달리면서 동영상을 보고 또보고
기출 문제를 풀어보고 하면서 혼자 공부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남편과 지금은 서울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하나뿐인 아들 한테도, 또 그 누구한테도 알리지 않은체....

그렇게
난 한달 보름동안 혼자 공부와 전쟁을 치렀고
오늘 드리어 시험을 보러 정해진 시험장소에 갔다가
그 곳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어 또 얼마나 놀랐던지....

고시장에는 검정고시 시험을 보러온 사람들이 정말로 많았다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
난 그동안 상상도 못했었다...

가끔 신문이나 어디서
연세가 70넘으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검정 고시에 합격을 했다는
기사를 언뜻 보고 흘리긴 했지만 '뭐 특별한 경우겠지...'
그렇게만 생각하고 말았으니까....

그런데
오늘 시험장에 가보니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로 많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못배운 것은 창피한 것이 아니야...
배우지 않으려 하는것이 부끄러운 것이지...'
라는...글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나도 공부를 시작하기를 정말로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그 동안 나를 공부 할 수 있도록
전화상으로 지만 신경 써주신 임금님 선생님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시험은 국어는 조금  쉬웠다 (나는 그랬다 ^^)
그리고 다른 과목들은 합격선에서 달랑 달랑 하지만
'도덕'이라는 예쁜 ^^ 보너스 과목이 플러스가 되어 괜찮은 점수를 갖게 해줄것 같다...


집에 돌아와 온라인 고시 학원에 올린
답안지에 내가 적어온 답을 맞추어 채점을 해보니
학원에 올려진 답안지가 틀리지 않고
내가 적어온 답이 틀리지 않는다면 그런대로 불안하지 않은 점수로 합격을 할 수 있을것 같다...

혼자서 몸살을 앓을 정도로
40여년 만에 해보는 공부와 한달 보름동안 씨름을 했지만
너무도 소중한 것을 이번 공부를 통해 배우게 되었기에
난 보람을 느끼면서 새 희망을 가지고 보다 비전 있는 삶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려한다...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으로만 대했지만
온라인 고시 모든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