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익산에 사는 50대 아줌마입니다.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검정고시 라는거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공부, 해야지해야지 하면서 그러한 계기가 막상 생기지 않아 시작을 안 하게 되잖아요.

제가 보험회사에 입사한지도 어언 십여년이 더 지났네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도 익숙해지고 제 나름의 노하우도 생기면서 회사에서의 제 입지가 점점 넓어지고 점차 제 삶에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문제점이 있더라구요. 학력이 낮아 승진 대상에서 매번 제외가 되는 것.. 너무 분하고 억울했습니다. 저는 동료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요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저보다는 고학력의 사람들 이었지요. 2배 3배로 노력해 학력이 모자라 일처리가 미흡하다, 부족하다라는 소리는 절대 단 한 번도 듣지 못했고 그래도 나름 이 직장에서 저는 인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시간이 지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이 먼저 승진하고 결국 입사와는 별개로 전 항상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만 하는 꼴이었습니다. 저의 한계였지요. 팀장이상 승진을 위해서는 적어도 고등학교 이상 학력을 소지해야 한다.. 정말 지겹게 들었습니다. 회사방침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그러던 중 우연치 않게 다른 회사에서의 스카웃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이곳보다 더 좋은 여건에서 학력을 따지지 않는 그런 곳 이었습니다. 저는 회사를 이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학력에 밀려 다른 회사를 갔다면 저는 그 상황을 피하고 도망간 거 밖에 안 되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검정고시 공부를 중입은 어렵지 않았어요. 정말 기본적인 내용들 이었고 내가 왜 이제야 시작 했나 싶었으니까요. 고입으로 넘어가고 영어부터 막히기 시작해서 일과 공부를 병행하려 하니 몸이 남아나지를 않더군요.. 저는 수학과 영어만 단과 강의를 들었어요. 국어 사회 과학은 계속 읽고 묻고 하다보면 이해가 가는데 영어랑 수학은 정말 아무리 봐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나마 고입은 국어와 도덕의 고득점으로 당당히 한 번에 합격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검정고시에 쉽게 합격을 해서인지 저도 대입 때는 긴장을 살짝 풀었나봅니다. 늘어난 과목 수, 심화된 내용에 처음 몇 번 제 나름 테스트라고 진짜 시험처럼 시험을 보곤 했는데요. 공부도 점수가 좀 나와야 뭔가 느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뭐 할수록 어려워지니 정말 하기가 싫더 라구요. 그렇게 대입 첫 시험은 똑 떨어졌고 그나마 국어, 도덕, 가정과학 이 3과목이 그나마 절 살렸죠. 마음을 다잡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면 안된다는 오기로 이러다 검정고시 준비하다 환갑잔치 하겠다며 오기로 적어도 공부한 문제는 틀리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반복학습을 많이 했습니다. 시험당일 생각보다 여유로웠어요 전에 한번 봐서 그런가? 마음을 편하게 먹고 문제의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가 공부한대로 답을 체크했죠. 그리고 오늘 온라인 고시 사이트에서 채점을 했습니다.

저 이번엔 합격인거 같아요. 채점한 결과 평균 89점 오늘은 그동안 많이 도와주신 선생님께 고맙단 말과 저 때문에 너무 고생한 우리 가족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이에요. 여러분도 좋은 하루 되시고 지금 당장 공부하시는 게 많이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합격이라는 끝이 보일 거에요 저 같은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도 합격했답니다. 꼭 합격 하실거에요. 힘내세요! 화이팅!